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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긴장을 줄이자일상/끄적끄적 ✏️ 2022. 1. 2. 15:20
* 내가 귀차니즘이 심한 이유
어제는 '바우하우스' 영화도 보고, 디자인 관련 강의와 영상들을 찾아 들었다. 12월 26일 다녀왔던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도 블로그에 정리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이미 훌쩍 가 있었다. 오늘 오전에는 일리야드 관련 강의를 듣고, '걸어서 세계 속으로 뉴욕'편도 보았다.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원래 목표했던 일을 하려고 스타벅스에 왔는데 또 서유럽 역사 관련 책 목차를 보게 되었다. 내가 인문학자도 아니고,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람인데 뭐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에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에 많은 항목을 적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한 달에 한 번 전시회 보기'와 '독서'였다. 요 며칠 인문학 관련 행위를 너무 많이 해서였을까, 벌써 지쳐버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있나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는 분명 잘 쉬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과해서 스트레스 받는 느낌이다ㅋㅋㅋ
항상 스스로를 평가하고, 의미를 찾으려 하다보니 모든걸 학습하려 하고 지쳐버린 것 같다. 멍 때리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행위를 하고 싶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뉴욕'편을 보다보니 어떤 머리 긴 남자가 가죽 자켓을 입고, 센트럴파크에서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과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 말하는걸로 보아 굉장히 고수일 것 같았는데 그림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있게 자신이 마치 대단한 화가인 것 처럼 인터뷰했다. 그의 태도를 낯설어하는 나를 발견하고 내가 안쓰러워졌다. 그의 그런 모습을 닮고 싶었다. 못하면 어떤가. 내가 만족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건데.
항상 무언가 잘 해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서 모든게 귀찮은 것 같다. 보통은 내 실력이 내 기준에 미달해서 스트레스 받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할 때면 더 비교가 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혼자 하는 활동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게임도 즐기지 못하고 집착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안한다.
* '안녕 프란체스카'의 켠이처럼
요즘 많이 봤던 '안녕 프란체스카'의 켠이처럼 바보라도 자신감 있고 밝은 바보가 되고 싶다! 바보가 되고 싶은건 아니지만 사람은 누구나 바보가 되는 분야가 있다. 전념하고 있는 분야라도 보통 자기 기준에서 만족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도록 행복을 잘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편으로는, 요즘 쉽게 버튼 몇 번만 클릭하면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 피곤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자연을 보면서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말이다. 새해고, 주말인데도 힐링은 커녕 벌써 지쳐버린 내게 쉴 시간을 주고 싶다. 올 한 해는 긴장을 줄이고 편안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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