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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 보는 세계사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
    일상/후기3: 그밖에 후기 2022. 10. 10. 22:53

    *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국사를 더 좋아했고, 대학생이 되고나서는 세계사를 더 좋아했다. 아마도 수능 선택 과목으로 국사와 근현대사를 하느라 살짝 질려버린 탓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책을 읽기보다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강의 형식의 컨텐츠를 많이 본다. 그 중 많이 보는 컨텐츠는 벌거벗은 세계사다. 폐지되지 않고 오래 오래 했으면 좋겠다.
    세계 여러 나라의 복잡한 현대사가 소개돼서 유익하고, 역사 탐구 전 유적지나 자연, 음식 등 관광 포인트들을 찝어주기도해서 좋다. 게스트로 해당 회차에서 살펴볼 국가, 혹은 관련된 국가 출신의 외국인을 불러 생생한 역사를 들을 수도있다. 출연자들도 잘 섭외한것 같다. 은지원, 규현도 좋고, 이혜성 아나운서가 중간중간 멘트를 똑똑하게 잘 치는 것도 좋다.


    * 앞으로 몇가지 회차에서 느꼈던 점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재미있게 듣는 만큼, 쉽게 휘발되기도 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점을 남겨두고 싶다.

    * 42회. 백년전쟁의 마녀. 잔 다르크
    나는 잔다르크하면 어렸을 때 좋아했던 만화, 신의 괴도 잔느가 생각난다. 잔다르크의 영혼이 환생한 주인공이 악마의 조종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만화다. 만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악마의 부하 중에 잔다르크를 사랑했던 인물이 등장한다. 신을 위해 전쟁터에 나갔지만 결국 비참한 죽음을 겪게 한 신을 원망해서였다.
    계속해서 지고있던 프랑스군에, 어린 잔다르크가 투입돼 금방 판도를 뒤집고 승리를 가져다준게 신기하다. 잔 다르크는 진짜 어떤 인물이었을까.
    성녀로 신성시되다가, 프랑스 왕의 질투심과 영국의 전쟁 정당성 확보(신이 프랑스편인 것이 아니다)를 위해 화형으로 희생당하는것이 안타까웠다. 어린 소녀, 잔 다르크는 당대 학식이 높던 사람들에게 "마녀이자 예언가인 죄, 이단인 죄, 마법으로 적을 살해하려 한 죄, 악령의 도움을 받은 죄" 등 70여가지 죄를 의심받다가 결국 12가지 죄로 화형을 당했다.
    좋은 일을 해도 정치적으로 어떻게 될지 계산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느꼈다.

    * 45회. 말실수로 무너진 장벽? 독일 통일의 비밀

    독일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분단이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통일했는지 알 수 있었다. 승전국이던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이 분할 통치하다가 냉전으로 서방 연합쪽 서독과 소련 공산 진영 동독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독쪽에 있던 베를린을 또 동서로 나누었단다.
    처음에는 국민들 사이에 반목이 있던 것도 아니고 교류가 전처럼 활발했다고 한다. 그러다 서독은 미국의 마셜플랜으로 성장한 반면, 동독은 소련이 전쟁배상금 명목으로 오히려 산업 설비 등 자본을 가져가며 차이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에 동독 사람들이 탈출하기 시작하자, 이를 막기위해 동독이 철조망을 치고 베를린에는 베를린 장벽을 세웠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후 승전국 마음대로 분할 통치가 있었고, 냉전으로 결국 분단되었다는 점이 한국과 비슷해보였지만 한국과 독일의 분단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가지인데
    1) 독일 사람들끼리 잔혹한 전쟁을 하지 않았다는 것,
    2) 경제적 이유와 정치적 억압으로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 러시가 심했다는 것,
    3) 오랫동안의 교류와 지원이 있다가 통일한 것이라는 점이었다.
    우리의 잔혹한 한국전쟁의 역사, 한쪽이 일방적으로 선망돼 탈출 러시가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오랫동안의 교류 단절이 너무나 큰 차이점이 아닐까.
    독일통일의 역사에서 배울 점도 많지만, 차이가 너무나 커 우리는 우리만의 평화를 이룩할 길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로를 죽이는 전쟁이 없었다는 점이 정말 큰 차이인것 같다.

    * 46회. 캄보디아 인구 1/4을 죽인 킬링필드 대학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이 캄보디아 동부를 포격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1965년~1973년까지 포격횟수가 23만 회라니.. 북베트남 공산당 세력과 결집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한다.😵
    이와중에 떠오른 폴 포트. 그가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지도자라고 한다. 악마 그 이상의 악마. 킬링필드는 폴 포트와 크메르 루즈 정권이 일으킨 대량 학살을 말한다.
    폴 포트가 정권을 잡기 전 시아누크 왕이 있었고 이후 쿠데타를 일으킨 론 놀이 있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론 놀과 공산 진영 폴 포트가 대결하며 오랫동안 내전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때 매설지도도 없이 각자가 무분별하게 대량으로 지뢰를 뿌렸다고 한다. 지뢰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고 손과 발을 잘라내는 극악의 고통을 주었다. 그 결과 캄보디아는 지뢰로 다리를 잃은 사람이 290명 중 한 명으로 세계 1위라고 한다. 게스트로 출연한 캄보디아 출신인 분이 어렸을 때 흔하게 지뢰 피해자를 보았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후 폴포트와 크메르루즈(캄푸치아 공산당의 무장 군사 조직)는 정권을 잡고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을 벌인다. 충격을 넘어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자본주의자들을 제거한다고 프놈펜 등 도시에 있는 사람들을 하루만에 시골로 보내고 도시를 비운다. 중환자, 노약자, 임신부도.. 걷다가 힘들다고 차 태워달라고 하면 태우고 무덤으로 가서 죽인다.
    이상적인 인민은 노동하는 인민이라고 시골로 보내 노예처럼 일을 시킨다. 화폐를 없애고 은행도 없앤다.  학교를 없애고 부모와 아이들을 생이별시켜 아이들에게 사상교육을 하고 소년병을 만들어 사람들을 감시시키고, 총을 쥐어주고, 살인을 시킨다. 농민 제외한 사람들, 특히 교사, 공무원, 경찰 등 지식인을 죽인다. 안경낀 사람이라고, 손에 굳은 살이 없다고, 불어를 알아듣는다고, 편지를 읽는다고 등등 죽인다. 다른 사람들한테 영향을 주는 가수, 배우, 작가, 화가 등 문화예술 종사자도 죽인다.
    말 안 들으면 3대를 멸한다. 아기도 나무나 바위에 내리쳐 죽이고 사격연습으로 쏘아죽인다.
    별다른 이유없이 반혁명분자나 스파이라고 의심되면 수용소에 데리고 가 극악무도하게 고문한다. 자백하면 죽인다.
      3년 9개월동안 캄보디아 인구 1/4을 죽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자라고 외국인도 죽인다. 중국인, 태국인, 베트남인 등등..
    옛 캄보디아 땅을 되찾는다고 베트남 마을을 학살해 3000명을 죽인다. 이에 베트남이 침공해 프놈펜을 점령하고 폴 포트와 크메르루즈는 도망가지만 곧 군대를 일으킨다. 베트남이 싫은 중국과 미국이 폴 포트를 지원해 끝없는 내전이 이어진다. 그러다 1997년 폴포트가 체포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1년 후 사망하며 끝이 난다...

    정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거구나. 정말 방심하면 안되는구나를 느낀다. 그 와중에 베트남 싫다고 폴 포트를 지원한 미국과 중국... 정말 인간은 무서운 존재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 50회. 괴승 라스푸틴과 러시아 제국의 몰락
    러시아가 원래 큰 나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몽골 제국 때 작은 모스크바 공국이었다가 몽골을 몰아내고 루스 차르국이된다.(16세기 중엽) 이후 표트르 대제, 예카테리나 대제 등이 영토를 넓혀 1721년 러시아 제국이 된다. 크림반도는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으로 얻은 땅이라고 한다.
    이렇게 강력했던 제국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과정이 드러나는 회차였다. 프랑스혁명으로 인한 자유주의 열풍과 레닌 등의 사회주의 혁명, 러일전쟁, 피의 일요일 사건 등등. 이때 황실에서는 왕세자의 혈우병을 숨기려다 라스푸틴에게 놀아나게 된다.
    강대해보였던 나라도 한순간에 망해버릴 수 있다는게 여실히 드러난 화였다. 군주 한 명을 믿을 수 없으니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으로 국가가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며, 잘못된 판단(ex.왕세자의 혈우병을 숨김)으로 영영 길을 이탈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겠다.
    과학이 발달하여 라스푸틴 같은 자들에게 놀아날 확률이 적어진 것이 다행이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 61회. 아메리칸드림이 낳은 괴물! 아메리칸 마피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넘어온 마피아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세력을 확대했으며, 어떤 잔혹한 범죄행각들을 벌였으며 현재 미국에 어떤 흔적(우유 유통기한 기입 의무화, 마약 등)을 남겼는지 알 수 있었다. 냉전에 자원이 집중된 탓에 18세기 후반부터 거의 100년동안 마피아가 크게 내버려뒀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중국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라의 규모가 크면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해 좋겠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그 규모 또한 엄청나게 커질수 있다는게 드러나는 케이스였다.
    혼란한 이민의 시기, 좀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이민왔지만 정부와 경찰에 의지할 수 없고, 차별 받으며, 동향 사람에게 폭력을 당하는 끔찍한 세상을 살았던 옛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도 그렇고, 얼마 전까지의 우리나라도 그렇고, 안타까운 역사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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