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넷플릭스 드라마 나 홀로 그대: 스포 주의, 개인적인 후기
    일상/후기3: 그밖에 후기 2022. 3. 3. 10:10

    * 난도가 소연에게 어린 시절 알았던 사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사이가 아니라면, 그리고 그 사람과 굳이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싶지 않다면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난도가 이상한게 아니다.

    * 인공지능 홀로에 대해
    홀로는 '이상하다'는 말도 꽤 자주 하고, 호기심도 있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미에서 이상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진짜 이해할 수 없어하는 모습이 기계같지 않았다.
    어떤 대상에 관심도 가진다. 그리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도 한다. 난도인척 소연과 마주해 소연이 누굴 좋아하는건지 가려내는 장면이었다. 이런 인공지능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드라마라 가능한 인공지능과의 사랑이야기다. 물론 착각이라고 판명나긴 했지만 그 정도는 불가능하지 않을까싶다. 아무리 다정한 인공지능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정말 애뜻한 관심을 주고 질문도 하는게 가능할까.

    가장 판타지인 부분은 난도 어머니가 헬로(홀로 초기버전)에게 난도의 친구가 돼 주고 난도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게 도와주라고 녹음했던 것이 소스코드에 영상처럼 남아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소연이 난도와 만날 수 있도록 난도 어릴 적 모습의 아이가 소연에게 계속 나타나는 장면도 대단한 장면이었다. 아들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였다...!

    그래도 인공지능이 사랑의 경쟁자가 아니었고 난도와 홀로가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였기에 계속해서 끝까지 서로를 위하는 서사가 좋았다.
    무해한 드라마였다. 그런 측면에서 난도의 누나도 인상적이었다. 찐어른의 모습이라 멋있었다.

    * 진짜와 가짜
    이 드라마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중 하나다.

    - 홀로: 둘이 행복하길 바라는 제 행동들이 둘을 불행하게 만들었어요.
    - 난도 어머니: 그래서?
    - 저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하지만 이 고통은 가짜에요.
    - 어째서?
    -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어진 알고리즘일 뿐이니까요. 난도에게 친구가 돼 주도록, 난도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당신이 그렇게 프로그래밍했잖아요
    - 아름다운 꽃이야. 향기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이 꽃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걸까. 이 아름다움은 아무 의미도 없는걸까. 네가 단지 프로그램이고 난도를 위해 살게된 알고리즘이라고해서 네가 느낀 모든 것들이 다 가짜가 되는걸까.
    ...
    네가 그 아이들을 보며 느낀 아픔처럼 지금 그 눈물도 진짜야.

    우리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많은 시간을 보내면 정이 쌓인다.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대화했던게 아니더라도 내 옆에 항상 있어주었다면 소중한 존재가 되어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을 느낀 것처럼 표현하는것 뿐이더라도 내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웃어준다면 가짜냐 진짜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가짜냐 진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게 위로를 주고 따뜻함을 주었느냐가 중요하다. 각각의 존재는 어떤 원인으로든 일단 존재하게 되었고 그저 그렇게 함께 살아갈 뿐이다.

    * 고성희 배우님
    예쁘고 매력적이고 배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굿 캐스팅😆
    명대사 "안경이 잘 어울리시네요"가 찰떡이었다. 혼자 하는 추측이지만 안경 쓴 모습도 보고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 팔 잡아채는 난도
    드라마에서 거슬렸던 부분은 난도가 가려는 소연이를 팔로 잡아채는 장면들이었다. 꽤 많았다. 이름을 부르지 왜이렇게 폭력적이게 팔을 잡는건지! 최악은 강제 키스 장면이었다. 거기에 소연이가 설레는 것도 좋지 않았다.
    이름을 불러라 난도야. 잡지말고!

    * 하나뿐인 안경
    왜 안경은 하나 뿐이고, 다른건 다 놔두고 모두들 안경만 가지려 안달이었을까. 보안상 하나만 만든 건가보다. 흠. 너무 대단한 기술인데 허술하다.

    이해가 가지 않았던 또다른 설정으로는 난도가 인공지능 홀로를 상품화하려한 이유가 홀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과 난도 자기모습으로 상품화 하려 했다는 것이 있었다. 무려 베타테스트였으니 디폴트 모습은 난도였던 것 같다. 투자도 받아 자기 마음대로 개발하거나 사업할 수도 없을텐데 지키려고 한것이였다니. 그렇게 대단한 인공지능을 지키려했다면 혼자 비밀스럽게 가지고 있어야했다.

    이해가 가지않은 설정들이 많았지만 처음 봤을 때는 별 생각을 하지 못하고 빠져들어 재밌게 봤다. 이게 드라마의 힘인가보다. 한편으로는 영상컨텐츠의 위험같기도 하다.

    * 엄마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하는 기술

    이 기술은 꼭 개발됐으면 좋겠다. 이별을 피할 수 없고,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기에.

    * 어떤 기술을 개발할 것인가
    마지막에 홀로는 나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갈 것을 염려해 스스로를 삭제했다. 그 후 난도는 홀로그램으로 원격 통신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는 항상 내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봐야한다. 물론 홀로는 외로운 난도를 걱정하던 난도 어머니가 사랑으로 만든 것이라 안타깝긴 하다😢

    * 드라마 후기
    난도와 소연의 행복한 모습이 막판에 너무 짧게 나와 아쉬웠다🥲
    드라마를 두 번정도 보면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든가, 현실적이지 않다든가 하는 부분들이 보였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깊이 담겨있으면서도 재미있고 따뜻한 드라마라 좋았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성숙한 점이 좋았다. 이야기를 주인공들 서사만으로 채우지 않고 주변 인물들 이야기를 충분히 넣은 것도 좋았다.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