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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없는 삶일상/끄적끄적 ✏️ 2021. 11. 10. 22:41
*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지만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지만,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을 글로 써보고 싶었다.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하고 있어서일까. 지금 느끼고 있는 이 평화와 만족스러움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언젠가 나를 떠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할 것 같은 이 만족스러운 삶에서 곧 추락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아무렇지 않게 든다. <유미의 세포들>에 나오는 세포들처럼, 내 안의 세포가 힘든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그러니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하는 듯하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언제든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라든가, 건강 악화라든가 등등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인간사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딱히 더 바랄 것 없이 만족하고 있는 삶을, 얄궂은 운명에 뺏길까봐 괜히 걱정하는 거겠지. 그래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 거겠지.
낯설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지금까지는 항상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왔다. 돌아보면 정말 다이나믹했다. 1년 후, 몇개월 후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삶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평화로운 적이 없는 인생이었는데 처음 맛보는 긴 휴식기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너무 발전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이직하기 전, 혹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좋은 곳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실상은 치열하지 않았지만 나름 그런 삶을 흉내내려는 시늉이라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쓰디쓴 실패의 결과와 너덜너덜한 마음은 둘째치고 목표가 있었다. 요즘에는 날이 쌀쌀해져서 그러는지, 옆에서 자극을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같은 삶이 계속될 것처럼 살고 있다.
아 이것 때문인가보다. 구체적인 목표의 부재. 코딩 동호회 같은 거라도 들어가서 자극을 받아야할까? 생각해봐야겠다.'일상 > 끄적끄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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