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드라마 화유기를 보며일상/끄적끄적 ✏️ 2021. 12. 8. 19:33
* 왜 힘없는 인간 삼장을 희생시키는걸까 힘있는 자들(천계)이 인간 세상을 구원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인간을 만든게 아닐까. 그게 아니면 인간이 일으키는 악은 인간 스스로 해결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처음에는 왜 천계에서 직접 나서지 않을까 의아했다. 변수도 많은데, 머리아프게 계획을 세워가며 인간을 앞세우는지 말이다. 후에 생각해보니, 인간을 특별대우하지 않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 같았다. 우리는 너무 인간중심적인 생각을 하곤한다. 우리가 뿌린 씨앗, 우리가 거두는 것이 맞는 것인데. * 인간의 시각에서 좀더 탈피한 드라마였다면 주인공이 요괴인 손오공과 우마왕인만큼 인간중심적 시각에서 탈피한 드라마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인간은 ~하다’라는 대사가 많고, 권선징악적 주제가 드라마..
-
[ 오리-미금 맛집 ] 코너546: 수플레 오믈렛일상/후기2: 맛집, 카페 후기☕️ 2021. 12. 8. 11:33
* 2021.12.8.수 어제 저녁 갑자기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다음날인 당장 먹으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집 근처에서 브런치를 먹고 싶어 검색하다가 코너 546을 찾았다. 미금역과 오리역 사이, 까치마을 맛집거리에 있다. 브런치를 먹기 위해 급하게 오전 10시 반 예약을 했다. 고민하려면 오랫동안 고민할 수 있었지만, 지금 가지 않아도 나중에 언젠가는 결국 가게 될 것 같아 고민을 그만하기로 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오전 햇빛을 받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책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 마냥 춥기만 할 줄 알았는데 햇빛이 따스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좋았다. 대로에 가득한 차들을 보며, 잠깐 여행객이 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
[ 책 리뷰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내 안의 가능성, 삶을 사랑하기일상/후기 1: 책 리뷰 📚 2021. 12. 5. 09:45
* 버트런드 러셀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생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인생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미 4분의 3이 죽어 있는 상태다. * 양자물리학의 다세계해석에 기반한 소설 양자물리학의 다세계 해석은 갈라진 평행우주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양자물리학에서 모든 대체 가능성은 동시에 일어난다.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다. 상자 속 고양이는 살아있는 동시에 죽어있다. 우주 파동함수를 따라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모든 우주는 다른 우주와 중첩되어 존재한다. 인생을 고를 수 있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고싶은 말이 아닐까? "어떤 게 제일 후회되지? 어떤 결정을 되돌리고 싶니? 어떤 인생을 고를래?"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이 살았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삶 중에 한 가지 삶의 미래로 이동한..
-
힘들었던 평일 저녁, 브런치가 먹고 싶을 때: 버터핑거 팬케익스 정자동점일상/후기2: 맛집, 카페 후기☕️ 2021. 11. 14. 22:40
* 전부터 가고 싶었던 버터핑거 팬케익스 요즘 유독 브런치에 꽂혔다. 약속 잡을 때 브런치 약속을 잡으면서 알아보았던 곳 중 한 곳이 버터핑거 팬케익스였다. 그때 당시에는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었고, 쿨하게 다른 곳을 낙점시키며 관심도 갖지 않았다. 최근에는 평일에 일을 하며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좀 힘이 들어서 그랬는지 맛있는게 먹고 싶었다. “누구 나랑 브런치 먹으러 갈 사람..?” 물어보고 싶었지만 내가 힘들어서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먹고 싶은 날, 혼자가 좋을 것 같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온전히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누군가를 만나면, 오랜만에 만나는 상대에 온 신경을 쏟다보니 평소에 하고 싶던 것을 생각해내서 하지는 않는다. 먹는 것도 아무데나 눈에 보이는 식당에 가서 먹거나,..
-
[ 책 리뷰 ] 박상미, 나의 사적인 도시 뉴욕, 난다일상/후기 1: 책 리뷰 📚 2021. 11. 11. 00:03
* 내가 좋아하는 장르, 에세이 내 기억에, 적어도 중학생 때부터 에세이를 좋아했다. 중학생 때 읽었던 에세이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이제는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님의 책들이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내 생애 단 한 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 세 책을 모두 다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두 권 이상은 읽지 않았을까 싶다. 에세이의 매력은 타인의 일기장같다는 것 아닐까. 비록 대중에게 공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내밀한 속마음을 다 적지는 않지만 충분히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보통의 일기장보다 글도 잘 쓴다. 사회생활을 할수록 대화에서 깊은 대화보다 얕은 대화의 비중이 늘어나고, 나조차도 말을 하지 않거나 숨기는 것이 많아진다. 심지어 가깝고 친한 사람들에게조차 말이다..
-
목표가 없는 삶일상/끄적끄적 ✏️ 2021. 11. 10. 22:41
*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지만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지만,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을 글로 써보고 싶었다.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하고 있어서일까. 지금 느끼고 있는 이 평화와 만족스러움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언젠가 나를 떠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할 것 같은 이 만족스러운 삶에서 곧 추락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아무렇지 않게 든다. 에 나오는 세포들처럼, 내 안의 세포가 힘든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그러니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하는 듯하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언제든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라든가, 건강 악화라든가 등등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인간사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딱히 더 바랄 것 없이 만족하고 있는 삶을, 얄궂은 운명에 뺏길까봐 괜히 걱정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