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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로스코: 비극이나 운명, 인간 본연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 화가
    일상/취미생활 🥰 2021. 12. 25. 17:50

    * 마크 로스코의 그림
    로스코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그릴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였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관람객이 특정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한 것일까? 아니면 관람객들이 저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한 것일까?

    * 감정을 유발하는 본질은 색과 면
    마크 로스코는 어떠한 형태와 이미지도 색과 면 이상의 표현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관람객들은 그의 그림을 보고 종교적인 경험을 했다.
    단순한 표현 속 복잡하고도 깊은 심정을 표현했다. 자신이 그린 것은 인간의 본연적 감정이라고 했다.
    "나는 추상화가가 아니다
    색이나 형태 같은 것엔 관심 없다.
    비극이나 운명, 인간 본연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만 관심 있다."

    * 45cm 거리에서 관람 추천
    거대한 로스코의 작품을 한번에 감상할 수 없는 거리다. 사람들이 작품 안에 있는 듯한, 무한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 자기 소외로부터의 치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너무 복잡하기에 오히려 가장 원시적인 색과 면으로 유도하는게 효과적인 방법인가보다. 추상적인 감정을 어떤 형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도하기보다는, 그 자체에 집중해 형태가 부재한 원시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마크 로스코에 대한 설명(아래 링크 참고)을 듣다보니 마크 로스코가 사람의 감정을 표현했다는게 화가로서 너무나 당연한 발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예술의 본질은 감정인데 추상적인 것에 익숙하지 않기에 본질 자체를 표현하려한 화가는 적었던 것이 아닐까.
    대부분은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표현 대상에 집중한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을 일으킨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은 국력이 중요했던 도시국가 시대에 건강한 육체에 대한 선호와 감탄을 일으켰다. 뒤샹의 샘과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는 초기에는 충격과 의문을, 뒤에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감정과 분리된 예술이 있을까.
    그 중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다른 것들은 모두 제하고 예술의 본질인 감정에만 집중했다. 작품에 어떤 형태가 있다면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 무슨 의미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어떻게 표현하였는가' 하는 생각에 매몰돼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집중하기 어렵다. 반면,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그 어떤 서사도 빼버리고 공간만 남겼다. 그만큼 작가의 메시지는 없어지고 관람객은 로스코의 작품이 만들어낸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 세계에 집중하게 된다. 부재가 만들어내는 효과다. 내면에의 집중.
    메시지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많은 작품들이 모방과 재현, 선전, 혹은 어떤 아이디어를 표현한다면,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이러한 생산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치유의 예술을 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메시지는 '너 안의 감정을 느껴보아라'가 아닐까.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치유로 이어진다.
    마크 로스코는 관람객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면, 그것은 그가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종교적 체험과 같은 체험을 한 것일 거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종교적, 영적 경험이란 인간이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무력함을 인정하면서 느끼는 편안함이 아닐까. 사회에서는 지친 인간이 무력함을 인정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그런 생각마저 하기 어렵다.
    거대한 캔버스와 그 위의 색이 주는 압도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가타부타 말할거리도 없거니와 오로지 이를 보고 느끼는 나의 감정만이 있다. 논리적인 활동을 거의 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자신을 소외시켜온 인간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고, 그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치유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PhthFHxfUGM&list=PL4r5LkmDu5eMD1iu1CIoHEd5FJ02f1iBW&index=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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