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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이 있는 벌레와의 전쟁 기록 일지: 답은 환기다 ( feat. 세스코와 여러 약품들 )일상/후기3: 그밖에 후기 2020. 12. 24. 10:09
* 자취다운 자취를 처음 시작하며 예상치 못하게 벌레로 고생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해결하려고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비용과 함께 기록해두었다. 스크롤 끝에는 시간이 지나 쓴 후기 1(2020.12.28), 후기 2(2021.08.21)가 있다.
* 이사(11/28)한지 한 달도 안돼서 벌레가 5번이나 나왔다. (기록하는 날은 2020년 12월 24일)
처음에 싱크대 1곳, 화장실 하수구 2군데서 총 3마리가 나왔다(연속으로... 아침, 그 다음날 아침, 그 다음날 저녁ㅠㅠ)
처음에 싱크대에만 나왔을 때! (벌레와의 대면 첫 날 아침, 12월 8일)
1) 락스를 샀다
3000원 사용
아침에 나온 벌레 퇴치를 위해 점심에 집에 방문해서 락스를 싱크대, 화장실에 부었다.
그런데 보란듯이 다음날(12월 9일) 아침, 저녁에 화장실 하수구 두 군데서 벌레가 나왔다(얘네는 확실히 집게벌레ㅠㅠ)
2) bio kill(비오킬) - 뿌리는 벌레퇴치약 구매
울면서 약국가서 샀다 너무 혐오스러워ㅠㅠ
자취 로망을 품고 자취를 시작했는데 연속으로 3마리를 보니까 너무 절망스러웠다
7000원
3) 돈을 들이기로 했다! 하수구 트랩 설치. (12월 10일)
화장실 샤워실이랑 세면대 옆 배수구, 세면대쪽에 3개 트랩 설치했고,
싱크대, 세탁기에도 하수구트랩을 설치했다. 추가로 싱크대 호스도 교체했다.
업체는 숨고에 요청서 보내서 제일 처음 연락받은 곳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불렀다.
총 비용 15만원
4) 하수구트랩에 더해 혹시 몰라 위생봉투와 대야, 가습기 뚜껑(넓고 판판함)으로 하수구 두개를 꼭 막아놓기 시작했다
이렇게해서 더이상 벌레와는 이별하는줄 알았으나....
12월 21일 월요일 저녁, 퇴근하고 장보고 와서 짐정리(전자레인지 구매로 싱크대 주변 등 정리)하느라 힘들어하고 있는데 갑자기 옷장 옆에서 검은색 동그란 벌레를 발견해버렸다. 순간 얼음... (노린재? 풍뎅이?)
물건 드러내고 위치 옮기고 청소하다가 숨어있던 애가 나왔나보다.ㅠㅠ
벌레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절망스러워하며 검색 시작! 벌레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3) 신기패 쿠팡에서 2개 구매
분필처럼 생긴 벌레퇴치제다.
이 분필?로 곳곳을 긋는데 인체에 무해한 곤충 신경마비 성분이 들어있다.
19800원
화요일에 쿠팡 배송받고, 그날 저녁 바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다 그었다.
당분간 보기 힘들어지려나 했는데 신경마비제 때문인가 다음날 아침(12월 23일 수요일)부터 발견해버림;;;;
끈질긴 녀석들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나름 상쾌한? 기분으로 침실(복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기분을 완전히 망쳐버린 소름돋는 녀석.
러그랑 책상 사이 방 안쪽 가운데에 떡하니 있던 집게벌레..!ㅠㅠㅠ (거기는 내 공간이라구~흑흑)
화장실이랑 싱크대에 나왔을 때는 물로 쓸어버리면 됐지만 방은 그것도 불가능했다ㅠㅠ
아침부터 내 스윗 홈 안쪽까지 들어와버린 벌레를 소름끼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고무장갑을 끼고 화장지로 잡아 변기에 버렸다. 비명도 안 지르고 차분히 잘 처리한 나, 정말 고생했다ㅠㅠ 사진까지 찍어서 세스코 서비스 받는데 도움됐다. 적을 알아야하니까ㅠㅠ
그 뒤로 또 언제, 어디서 벌레가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졌다.
만약 매트리스가 있는 복층까지 침범한다면? ㄷㄷㄷㄷㄷ
그래서 결국... 세스코에 전화했다.
세스코가 다음날 아침에 오기로 했고 일단 외부에서 들어오는 벌레를 막는데 탁월하다는 문풍지 먼저 접수
4) 문풍지 ( 현관 출입구에서 외부 유입 차단 )
12월 23일 수요일 저녁 이레 도움을 받아 퇴근하고 바로 현관에 문풍지를 붙였다
3700원
5) 12월 24일 목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밝은 미래를 희망하며 세스코(2회 방문, 일반방제) 서비스 구매
199000원(복층 때문에 11평~20평 가격)
2회 방문 이후에는 4개월마다 정기방문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27000원)
매월은 왜 92000원(한번 가격)인지 모르겠다
세스코 직원 덕분에 내가 유일하게 사진 찍었던 벌레가 집게 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사는 오피스텔에도 몇몇이 세스코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 오피스텔은 좀벌레, 집게벌레 정도 나온다고 한다. 후ㅠㅠ
지금이 벌레가 제일 없을 때라는데 여름에는 진짜 어떡하지... 세스코 평생 받아야하나?ㅠㅠ
벌레 때문에 382,500원 소비..
이제 마지막은 제습기다ㅠㅠ 제습기 구매만 남았다.
이제 제발 우리집에 오지마
* 후기1: 2020.12.28.월.
그 이후에도 벌레와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큰 이벤트(예를 들어 세스코 부르기) 하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벌레를 내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모두가 즐기는 크리스마스에 나는 마트에 가서 벌레와의 전쟁 2차전-습기 잡기-편에 돌입했다. 제습제 8통을 사서 원룸 곳곳에 놓았다. 뿐만 아니라 빠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적, 좀벌레를 막기 위해 옷장 전용 좀벌레 퇴치제도 구매해 옷장 곳곳에 두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날 아침부터 또 한 마리의 집게벌레를 보아야했기 때문이다. 내 자취로망 중 하나였던 러그 밑에 숨어있는 녀석을 발견하고, 그 녀석이 꼼지락거리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ㅠㅠㅠㅠ 서둘러 살충제를 뿌리고 화장지로 집어 변기에 내려버렸다. 지긋지긋해서 이제 러그도 치웠다. 패브릭 종류들에 혹시 모를 벌레들이 꼬일까봐 사용하는 이불들과 인형/쿠션들을 셀프 빨래방에 가 당장 세탁하고, 극세사 이불이며 러그며 모두 꺼내 치워버렸다. 세탁소에 맡길 예정이다. 벽장 안에 넣었다가 나중에 벌레가 꼬이지 않을만한 집에 가면 펼쳐야지. 내 자취로망 하나가 날라가버렸다.
제습제 설치 이후에는 겨울철을 이용해 환기를 열심히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샤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다보면 바깥보다 습윤해져 벌레가 꼬이는 것 같다. 이후 아침, 점심, 저녁 30분 이상, 특히 샤워 후, 빨래 후, 요리 및 설거지 시간에는 무조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있다. 다이소에서 산 천원짜리 스퀴지로 화장실 물도 바로바로 닦아낸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걸까. 이후로 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장시간 불이 꺼진 이후 나타나는 상황들을 생각하며 불을 켜고 자고 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하여 보일러도 정말 추울 때가 아니면 틀지 않는다. 우리집은 내가 아니라 모든 것이 벌레 퇴치에 맞추어져 돌아가고 있다. 덕분에 피부가 안좋아지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 며칠동안은 벌레를 보는 고통이 더 커 복층 침실 옆 천장 전등을 끄지 못했다. 효과는 아마 제일 클 듯한데. 하지만 더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밤부터는 주방 부엌 불만 켤 생각이다. 아니면 책상 스탠드까지?
또 하나 하는 것이 있다. 아침마다 청소하고 육안으로도 보이는 틈에 살충제를 뿌려주는 것. 먼지 하나 없고, 건조한데다 살충제까지 뿌려 이놈들이 다시는 못오게 하고 싶다. 매일 뿌리다가 너무 자주 뿌리는건 몸에 좋을 것 같지 않아 월, 수, 금만 뿌리기로 했다.
습기를 잡기 위해 최종 보스 제습기도 구매했고, 환기를 마음편히 자주 시키기 위해 공기청정기도 구매했다. 어느정도 만반의 준비는 끝난 것 같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하수구 청소도 하려한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는 그 녀석들이 혐오스러운 것도 있지만, 여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습관을 만들어서 여름에 우리집 구경도 못하게 만들고 싶다.
잠시 좌절하기도 했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을 자신의 좁은 집에서조차 쫓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하나 하고 말이다. 게다가 애초에 건물 관리를 잘하는 신축+고층 집으로 이사가는 것이 유일한 답인가 생각이 들어 열심히 돈을 모으고 1년 후 당장 이사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네이버 부동산을 켜자 현실이 다가왔다. 분당 이 동네 집값이 너무 비싸서 이사갈 곳이 마땅치 않아보였다. 그리고 1년 중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 적응하고 살아야지 별 수 있을까. 사는 동안 가능한 최대의 자취 로망을 실현하며 만족하고 살아야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관리하며 살아보려한다. 앞으로 남은 11개월, 열심히 버텨보자!* 후기 2: 2021.08.21.토
환기가 최고인걸까? 환기를 하고나서부터는 잘 보지 못했다. 물론 세스코 직원분이 와서 벌레 트랩을 확인할 때 두 마리 정도는 잡혀 있었지만 내 주변에 출연하고 있지는 않다. 마비 성분이 있는 신기패를 칠하지 않아서일까? 매월 초 오피스텔 관리 사무소에 신청하면 하수구에 뿌려주는 벌레 퇴치제가 효과가 있는걸까? 여름에 제습기 돌리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요즘은 만족스러운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이 홈 스윗 홈🥰
행복한 자취 생활은 예상보다 더 큰 고난을 겪어야 얻을 수 있는건가 보다. 덕분에 강해지긴 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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